“美, 北로켓추적에 최첨단레이더 일부러 안써”

북한의 로켓발사를 감시하기 위해 미군이 최첨단 해상 레이더의 사용승인을 요청했지만 미국 국방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워싱턴타임스(WT)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 전.현직 관리를 인용, 북부군사령부가 북한의 로켓 추적을 위해 미군 최고 수준의 해양레이더인 ‘SBX’ 사용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국방 관료들은 게이츠 장관이 SBX 사용요청을 거부해 미군이 북한 로켓의 정밀한 발사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었고 실제상황에서 미군의 최첨단 레이더를 시험할 기회도 잃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군사령부도 워싱턴타임스의 취재와 관련, 진 레뉴어트 북부군사령관이 국방부에 SBX 레이더 사용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의 브라이언 휘트먼 대변인은 게이츠 장관이 9억달러 상당의 최첨단 해상레이더인 SBX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그 지역에 다른 수많은 육지.해양 레이더와 각종 탐지장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들은 북한의 로켓발사 즈음 이 레이더는 하와이에서 보수관리를 받고 있었다며, 알래스카 앵커리지 남서쪽 해양에 위치한 이 레이더를 북한의 로켓 추적을 위해 다른 위치로 이동시키면 자칫 북한을 자극할 수 있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손상시킬 수 있어서 국방부가 미군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방부 관계자는 북부군사령관이 당초 북한의 로켓이 미국 본토 혹은 우방을 겨냥했을 수 있다는 우려로 SBX를 사용하려 했지만, 미사일이 아니라 위성 발사체라는 북한의 주장을 정부가 받아들여 SBX 사용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전직 국방부 관리들은 SBX를 사용했더라면 미국이 북한 로켓에 대해 훨씬 더 정밀한 데이터를 가질 수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미국의 전.현직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한 SBX는 미국 최고 수준의 레이더로서 미사일의 탄두와 유도장치, 파편 등을 정확히 추적해 식별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SBX가 4천800여㎞ 떨어진 야구장의 야구공 하나까지 정확히 식별할 수 있고, 다른 어떤 미군의 레이더도 북한의 로켓을 SBX와 같은 수준의 정확성으로 추적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장을 역임한 헨리 오버링 예비역 중장도 “이 레이더는 미군이 가진 미사일방어 시스템 가운데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강력한 레이더”라며 “미군이 아시아에 배치한 다른 레이더보다 3~4배는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전략사령부가 이 레이더를 이용, 지난 2008년 2월 추락하는 인공위성을 요격용 미사일을 유도해 해상에서 파괴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