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4일(현지시간) 향후 진행될 미북 양자대화와 관련, 6자회담 틀 밖에서 이뤄지는 북한과의 어떤 대화에서도 실질적인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6자회담 맥락 밖에서는 북한과 어떤 실질적 양자대화도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줄곧 밝혀왔다”면서 “우리의 목적은 북한을 6자회담과 그 맥락으로 복귀시키는데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미북 양자대화에서 북핵문제를 논의해 관련국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6자회담이 아닌 미국과 양자대화를 통해 담판을 지으려 하는 북한에도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겠다는 확고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도 “6자회담에서 본격적인 협상과 내용이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 외 양자회담은 이 과정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북 양자대화에서 북핵문제에 관한 거래(deal)가 성사되는 것은 불가능한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켈리 대변인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 김 대북특사가 (아시아) 역내를 방문, 카운트파트들과 북한을 이런(6자) 회담으로 되돌아오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그들이 논의한 것 중 하나가 이 (보즈워스 특별대표에 대한 북한의 방문) 초청”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의제가 논의됐으며, 최근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역내 방문을 통해 6자회담 참가국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그러나 아직 우리가 그(보즈워스)의 평양 방문을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켈리 대변인은 북한의 보즈워스 특별대표에 대한 방북 초청이 언제 있었느냐는 질문에 “초청은 꽤 최근에 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의 초청이 이미 몇 주 전에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단순하고 비공식적인 초청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중국산 저가타이어 관세 문제로 미중간 무역분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문제가 북핵 문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중간 무역분쟁이 양국간 대북 공조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분쟁이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미국, 중국 같은 나라가 트랙을 이탈하도록 만들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때때로 무역 행위와 관련해 불일치도 있지만 우리는 전 세계와 강력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북한을 올바르게 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갖고 있는 의무를 반복해 말하고 북한 스스로가 서명한 의무를 따르도록 하는데 매우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 수년간 가장 강한 대북 대응 중 일부가 중국으로부터 나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