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과 고위급 접촉 준비 안돼”

▲ 그레그 전 대사

북한이 미국과의 고위급 인사 접촉이나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원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아직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날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28일 RFA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달 초 뉴욕을 방문한 김계관 부상으로부터 북한이 미국과 고위급 접촉을 원한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면서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이런 고위급 접촉을 가질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측은 예전부터 두 나라 관리가 만나는데 그 지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북미 사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지난 1999년 페리 전 국방장관이나 그 다음해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북한 조명록 차수의 미국 방문 등을 통해 북미 관계의 진전이 이뤄졌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미 고위급 인사의 접촉은 현재 진행중인 6자회담 협상 진전에 달려 있다”며 “북한이 핵시설 폐쇄와 핵개발 계획 신고 등 핵 폐기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더 많이 취할수록 미국측 고위급 인사의 방북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 시점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6자회담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은 낮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BDA 문제가 풀린 이후에도 북미관계는 북한의 핵폐기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만일 북미 고위급 접촉이 실현된다면 북한의 핵폐기와 북미관계 정상화는 큰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지난 26일 워싱턴의 한 토론회에서 “당장 북미 고위급 접촉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6자회담 합의문에는 합의 후 60일 안에 초기이행 조치가 잘 마무리되고 나면 6자회담 외무장관 회담을 베이징에서 갖기로 했다. 그것도 나쁘지 않은 고위급 접촉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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