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계좌-BDA 분리처리 입장”

미국이 북한계좌의 동결 해제와 방코델타아시아(BDA) 처리 문제를 분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재무부 대표단은 지난달말 마카오 당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계좌에 대한 조사결과를 통보하고 해제 문제를 마카오 당국에 일임하면서 BDA에 대해선 돈세탁 혐의가 확인돼 사법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 계좌의 합.불법을 명시하지 않은채 두루뭉술하게 언급하면서 해제해주도록 하되 BDA는 돈세탁 혐의가 분명하다는 점을 들어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북한계좌 거래의 불법성을 거론한 언론보도가 사라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이 북한계좌 해제 문제는 마카오와 중국에 떠넘기고 BDA만을 사법 처리 대상으로 삼아 내부의 위법소지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또다른 소식통은 “북한측 실무단은 2천400만달러 전액이 해제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800만∼1천100만달러가 아닌 2천400만달러 전액이 해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당국은 이에 대해 정작 북한계좌로 시작된 BDA 문제가 BDA 처벌만으로 종결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계좌해제 문제를 미루면서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DA가 미국으로부터 `돈세탁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외화거래가 전면 차단돼 사실상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고 마카오 금융업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텡린셍(丁連星) 마카오 금융관리국 주석이 최근 “마카오 정부의 BDA 문제 해결원칙은 마카오 현지의 금융안정과 예금주 보호가 핵심”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탐팍웬(譚伯源) 경제재정사 사장을 비롯한 상당수 마카오 당국자들은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참석차 베이징에 머물면서 중국 정부측과 BDA 문제를 놓고 숙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마카오 당국이 BDA에 대한 강경처리를 면해주는 것을 지렛대 삼아 북한 계좌해제 문제를 이달말까지 끌고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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