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보다는 체제붕괴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으며 대북 연료 공급을 중단하고 외교적 압박을 강화해 달라는 미국측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미국 분석가들이 전망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퍼시픽 포럼의 북아시아 전문가인 브래드 글로서만은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보다는 체제변형이나 체제 불안정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북한이 완충 국가로 남아있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권좌를 계속 유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서만은 다만 “문제는 앞으로 누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것이냐 하는 점”이라면서 “이는 북한에 김 위원장보다 위험한 인물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과학기술대학 정치분석가인 데이비드 즈웨이그는 “앞으로 북한에 제재가 가해질 경우 김 위원장 체제가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에선 큰 재난이라고 판단할 것”이라며 “따라서 중국이 당분간 대북 문제에 대해 현재와 같은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현 체제가 붕괴되면 수 백만명의 북한 난민들이 금방 중국 국경으로 몰려들 것이고, 한국이 북한을 접수할 가능성도 있으며 나아가 미군이 중국 국경까지 진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인 이동복(李東馥) 전 국회의원은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중국의 이같은 소극적인 태도는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