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8일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과 회담을 갖고 북핵을 비롯,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주중 미 대사관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스타인버그-다이빙궈 회동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 “생상적인 협의”를 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동에는 성 김 미국 북핵 6자회담 특사도 참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회동에서 다이 국무위원이 “(미중간에) 소통과 교류가 더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고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중국의 음력에 따르면 신묘년인 올해에 미중이 양자관계의 모든 면에서 (토끼처럼) 더 빠르게 일하자”고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양제츠 외교부장, 장즈쥔 외교부 상무 부부장,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사건을 비롯해 비핵화 관련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고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에서의 대응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인버그 장관은 26일 한국 방문에서 “국제사회는 어떤 형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유엔 안보리 결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에 위배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교부 차관도 28일 회동을 하고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양측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 및 북한 정세를 평가하고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회동에서 “지금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서로 긴밀히 협의하고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UEP 문제를 안보리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안보리에서의 러시아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6자회담 및 남북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