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적추궁 발언’ 여야 반응

여야는 11일 공화당 소속인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워싱턴에서 열린 6자회담과 핵문제 청문회에서 “한국은 누가 적인지 분명히 말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에 불만을 표시한 것과 관련,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현재 한미관계가 원활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하이드 위원장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라고 의미를 애써 축소한 반면, 한나라당은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고 주장하며 우리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유선호(柳宣浩) 의원은 “단순한 개인의 의견일 뿐 미국 정부의 기조는 한국 정부와 6자회담 틀을 복원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라며 “사견에 대해 너무 크게 반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최 성(崔 星)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 조야가 북한에 대해 강한 의구심과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오해가 불식된 상태”라며 “특히 미국은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과 용산기지 이전문제가 잘 해결된데 대해 우리 정부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한미동맹 관계의 위협은 우리 정부의 인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와 의회가 변화하는 한반도에 대한 인식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하원 국제위원장이 한미공조가 갈등상황이라고 발언한데 대해 정부는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기조는 변함이 없겠지만 우리 정부는 미국 의회와의 공조에 대해 더욱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통인 박 진(朴 振) 의원도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 의회의 인내심이 소진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간의 인식차를 해소하고 공동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한미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송영선(宋永仙) 의원은 “하이드 위원장의 발언은 한국에 대해 정체성을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한미동맹이라는 말을 상황에 따라 끌어다 붙이는 식으로 나가다가는 옛날과 같은 협조는 어렵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송 의원은 또 하이드 위원장이 국방부 백서에 주적 개념이 삭제된 사실을 언급한 것과 관련, “우리 정부가 북한이 더 이상 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대북억지가 근간인 한미동맹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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