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중’..北진의파악 주력

미국은 18일 핵문제를 양자 또는 다자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정확한 발언 내용이 아직 전해지지 않은데다 어떤 맥락에서 나온 언급인지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이다.

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중국측으로부터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북 결과를 전해듣지 못했다”면서 “디브리핑을 받은 뒤에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도 이날 뚜렷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으로부터 자세한 방북 결과를 전해들은 뒤에나 북한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특별한 전제 조건은 없는 것인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향후 대응도 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언급했다는 다자대화가 6자회담인지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천명해 왔던대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미국의 대북제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자대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10월말에서 11월초로 예상되던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다음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와 피츠버그에서 열릴 유엔총회와 제3차 G20 금융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될 한.미.일.중.러 등 북핵 5자 정상간 연쇄 회담 결과가 북핵문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23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신임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북핵 대응 방안은 핵심 의제 중 하나다.

앞서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양자대화 여부와 관련, “역내 파트너들과 협의를 한 뒤 매우 가까운 장래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유엔 총회를 끝내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6자회담 불가를 밝혀왔던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라도 6자회담 형식의 일부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6자회담 참여국을 늘려 7자, 9자회담으로 해야 한다는 얘기가 우선 나오고 있다. 프랭크 자누지 미 상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은 최근 6자회담에 몽골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볼만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어떤 형식으로 바뀌든 기본 틀은 다자간에 이미 합의한 북한의 비핵화라는 합의 내용”이라면서 “미국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