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정일 언급’ 긍정평가 전환?

미국이 `조건부 6자회담’ 복귀 용의를 시사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처음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국무부가 13일 뒤늦게 전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지난 11일 도쿄 나리타 공항 기자회견 문답 내용에 따르면 캠벨 차관보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의 6자회담 복귀 시사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더 많은 자세한 것을 알아봐야 하겠지만 북한 지도부가 본질적으로는 6자회담 틀에 복귀하고 과거에 자신들이 서명한 합의의 일부를 준수하겠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던 미국의 기존 입장보다 훨씬 긍정적인 입장이다.

캠벨 차관보는 김 위원장이 명확히 6자회담 복귀를 확인하고 기존의 비핵화 합의 일부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는지 아니면 자신의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해석이 그런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중국을 통해 전해진 뒤 “좀 더 알아봐야 한다”는 첫 반응을 보인 뒤 지난 7일 “북한이 최근 수주, 수개월간 했던 것과는 다른 언급”(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이라고 다소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향후 상황 진전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캠벨 차관보는 이어 “미국, 일본, 한국, 중국간에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수차례 밝힌 약속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명확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본, 중국 방문에 나선 캠벨 차관보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기 전에 나온 것이다.

캠벨 차관보는 또 북미간 양자대화를 언제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전반적인 (대북) 접근에 있어서 (파트너들과의) 협의와 큰 인내, 신중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북한의 구체적 행동 변화 없이는 대북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완화를 제의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