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핵실험설 관련국 통보’ 없었다”

북핵 문제가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르면 6월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이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일본 등 관련국에 통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30일 빈의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이 지난 3월부터 지하 핵실험 준비에 착수했고 이르면 6월에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IAEA와 일본 등 관련국에 통고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이 중국에 북한의 핵실험 준비작업 중단을 촉구하도록 압력을 가했으나 중국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는 지난 22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며 중국측에 평양의 핵실험을 단념시켜 줄 것을 은밀히 요청했다고 보도, 파문이 인 지 8일만에 나온 것이다.

우리 정부는 사실관계에 대한 구체적 증거없이 이어지는 이 같은 보도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북핵문제에 정통한 한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그 같은 내용을 들은 바도 없고 힐 차관보 등 미측으로부터 통보받은 바도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북핵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이 같은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이 당국자는 “가능성 차원에서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 외교장관도 그 실행 가능성에 대해 (북측에) 미리 경고한 바 있지 않느냐”면서 “일본 언론이 한쪽으로 쏠려간다”고 성토했다.

다른 고위당국자는 이 같은 보도들 중 “정확한 것이 뭐가 있느냐”며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지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공보관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그 같은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 직후에도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그 같은 내용을 전해들은 바 없다며 한미 양국간 긴밀한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지 않고 정보채널을 풀가동해 물밑으로 이 같은 사항을 체크하고 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 25일 한 조찬간담회에서 “만일 북한이 무모하게 핵실험까지 하는 조치를 취하면 이제까지 고립되어 왔던 북한 스스로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고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북한 당국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정부가 29일 저녁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겸 NSC 상임위원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연 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일단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6자회담 재개이며 회담재개시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한다는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 원칙이 재확인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일단 지난 22일부터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고 북측 동향을 계속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