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특전단(네이비실)이 북한 인공기를 단 유조선을 나포해 리비아로 압송 중이라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 유조선은 리비아 당국의 포격 경고에도 반군이 제공한 원유를 선적하고 달아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이날 “리비아와 키프로스 정부의 요청으로 미군 네이비실이 전날 밤 키프로스 동남부 공해에서 ‘모닝글로리호’에 승선, 이 배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모닝글로리호는) 이달 초 무장한 리비아인 3명에게 장악된 무국적(stateless) 선박”이라며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 소유의 석유를 실었고 선박과 화물은 리비아 에스시데르항에서 불법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닝글로리호 나포 작전 수행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미군 통제 아래 리비아 내 항구로 곧 이동할 것이라고 커비 대변인은 말했다.
3만 5000t급 규모인 모닝글로리호는 이 항구에 정박해 반군 측으로부터 최소 23만 4천 배럴의 원유를 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 13일 국가해사감독국 대변인을 내세워 “지난달 말 유조선 ‘모닝글로리’에 6개월간 북한 국적을 임시로 내줬지만 지난 8일 리비아 정부가 불법 입항을 제기한 뒤 계약내용을 위반한 이유로 북한 국적을 취소했다”며 이 선박이 자신들과 무관하며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