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군사령부 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25일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합의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동의한 점은 이에 관해 협의하고 생각하고 얘기하고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는 건 아직 아니다”며 “우리는 지금 논의를 하고 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리스 사령관은 “하지만 한국과 미국이라는 동맹 파트너 사이에 결정을 도출하는 과정에 중국이 개입하는 건 가당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사드는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사드는 한국과 한국인들, 거기 주둔하는 미국인들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면 그 대상은 북한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또 “강력한 한미 동맹의 지속”을 강조하면서 북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전개한 한반도 군사훈련은 한미 동맹이 “이론상 뿐 만이 아니라 실용적이고 작전상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3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중국이 한반도의 미국인과 한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배치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 사이에 틈새를 벌이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이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