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착 女탈북자 김모씨 인터뷰

“영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이 안되고 미국에서 써먹을 기술이 없어 무척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북한이나 중국과는 전혀 다른 문화적 차이도 극복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북한 식량배급소에서 일하다가 북한을 탈출, 중국과 태국에서 5년여간 숱한 고생 끝에 지난 2007년 3월 딸(16)과 함께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모씨(여.40)는 23일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지난 1년 6개월간의 미국 생활의 고초에 대해 이처럼 토로했다. 그녀는 한사코 대면 인터뷰를 사양했다.

미국에 정착한 김씨는 주중 낮에는 한국식당에서 일하고, 밤에는 빌딩청소를 하며 주말에는 또 다른 직장에서 일하는 등 `투 잡’도 모자라 `세 가지 직업’을 갖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다음은 김씨와 가진 인터뷰 내용.

–자신에 대해 소개해 달라.

▲북한에서 식량 배급소에 근무하다가 북한을 탈출했다. 중국에서 3-4년 정도 산 뒤 태국으로 이동, 약 2년간 수용소에서 생활하다가 2007년 3월에 딸과 함께 미국으로 들어왔다.

–많은 탈북자가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는데 미국행을 택한 이유는.

▲중국에서 미국에 대하여 많이 들었다. 한국에 간 탈북자들과도 전화 등을 통해 소식을 들었다. 한국에서 적응해 사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왕이면 미국에서 살기로 마음을 먹었고, 딸의 교육을 위해서도 미국이 좋을 것 같았다.

–현재 미국에선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주중 낮에는 한국식당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빌딩 청소한다. 주말에는 또 다른 직장을 갖고 있다.

–미국에 입국한 뒤 미국 생활 적응을 위해 미국 정부 또는 탈북자 지원단체로부터 어떤 교육을 받았나.

▲난민단체로부터 이곳에서 적응해 살기 위한 여러 도움을 받았지만 특별히 교육을 받지는 않았다. 중국이나 태국수용소에서 들은 것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하지만 현재 사는 것에 대하여 만족한다. 한국에 가도 살아가기 위해선 어차피 내가 노동을 해야 하므로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

–그동안 미국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영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이 안 되고 미국에서 써먹을 기술이 없어 무척 적응하기 어려웠다. 북한이나 중국과는 전혀 다른 문화적 차이도 극복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동안 본인이 탈북자이기 때문에 부당하게 대우를 받은 적이 있었나.

▲그런 기억은 없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더 잘 해 주려고 했다.

–향후 탈북자들이 미국에 올 경우 이들이 미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어떤 점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영어를 배우고 직업교육을 받고 오면 좋을 것이다. 태국이나 제3국에서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탈북자 인권보호를 위해 한국이나 미국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하지 않도록 해 주면 좋겠다. 중국정부에서 난민으로 인정하고 난민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태국에서 미국까지 오는 데 2년 정도 걸렸는데 그 기간이 단축됐으면 좋겠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