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착 탈북자도 브로커 횡포에 시달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도 탈북 브로커의 대가 지불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0일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두 사람의 말을 전하면서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들마저 입국 과정에서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은 데다 브로커들이 요구하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아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에 큰 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서부의 한 도시에서 일본 식당에 취직한 김용진(가명)씨는 미국에 함께 입국한 사람으로부터 들은 말이라며 미국행을 도와준 브로커가 돈 지불을 재촉하고 있다고 밝히고, 브로커가 도와준 것은 다롄국제학교로 들어가면 된다는 정보와 가짜 여권 밖에 없는데 “500만원을 달라는 것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다롄국제학교로 들어갔다가 선양의 한국 영사관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던 중 담을 뛰어넘어 인접한 미국 영사관으로 들어갔었다.

RFA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윤모씨도 계약을 맺은 브로커로부터 탈북비용을 내라는 독촉을 한국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전해듣고 있다고 보도하고, 이들 탈북자는 브로커에 의존하지 않고는 중국을 벗어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브로커에게 지불하는 비용이 너무 커지는 것은 문제라고 하소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브로커들은 이제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까지 중국으로 다시 빼내 미국으로 입국시키고 있다고 미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는 송인범 전 루이빌대 교수가 말했다.

RFA에 따르면, 송인범 박사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서 탈북자로 둔갑해 미국으로 오는 것”이라며 브로커들의 횡포는 미국의 북한인권법 취지에도 크게 벗어나는 것이므로 탈북자를 돕기 위한 국제기구와 종교단체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