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김정일 건강 주시”

미국 정보당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술탄 사우디아라비아 황태자의 건강상태를 후계구도 문제와 연관지어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미 공영라디오방송(NPR)이 2일 보도했다.

NPR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후계절차가 일반적으로 명료하게 이뤄지지만 독재국가 또는 군주국가에서 강력한 지도자의 사망은 정치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미 정보당국의 분석가들은 이들이 사망했을 때 각각의 경우가 미국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며 건강상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 60대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여름 뇌졸중을 앓았던데다 당뇨병 증세까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문제가 복잡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폴 스테어스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급변사태 대비’라는 보고서에서 뇌졸중에 걸린 사람들의 25%가 발병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조사결과를 인용한 점이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NPR은 “김정일은 부친(김일성)으로부터 20년간에 걸쳐 후계자 수업을 받았으나, 김정일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데다 그의 후계자를 뽑는 과정에서 확실한 역할을 할 기관도 북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후계구도의 불투명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NPR은 “김정일이 지난해 집무를 하지 못한 약 2개월간 북한에서 의사결정을 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는 미 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방송은 이와 함께 지난 2006년 장출혈 수술을 받은 이후 2년반 이상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피델 카스트로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미 정보당국이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피델의 동생 라울이 그간 자신의 입지를 공고하게 하기는 했으나 정작 피델이 사망할 경우에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며, 특히 라울도 77살인만큼 라울 이후의 후계자를 어떻게 뽑을지도 문제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의 경우에는 현재 85살인 압둘라 국왕 보다는 84살의 고령에다 지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술탄 황태자가 압둘라 국왕에 앞서 사망할 경우, 후계구도를 둘러싼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일부다처제인 사우디에서 초대 국왕은 지난 1953년 사망할 당시 35명의 아들을 두고 있었고, 따라서 후계자는 이들 가운데서 나왔으나 현재 대부분 70-80대의 고령인데다 이들이 낳은 자손이 너무 많아 후계문제가 복잡성을 띠게될 것이라고 방송은 전망했다.

특히 미 정보당국은 사우디가 무슬림 국가의 리더격이고 최대 석유수출국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해 사우디 지도부 상황을 예의깊게 관찰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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