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탄도미사일 개발과 생산에 있어 거의 자급자족하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국가정보국(DI)이 미 의회에 제출했다가 3일 비밀 해제된 ‘2006년 대량살상무기 및 첨단재래식폭탄 기술획득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고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탄도미사일 개발∙생산∙실전배치를 계속해왔다.
보고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제작을 위해 원자재와 부품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지만 탄도미사일 개발과 생산에 있어서는 거의 자급자족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06년 7월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대륙간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를 비롯해 7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한 사실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또한 “북한은 완전한 미사일 시스템과 미사일 관련 기술을 다른 나라에 지속적으로 판매하려고 해왔다”면서 “그나마 2006년 미사일 발사실험(7월) 및 핵실험(10월) 이후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된 대북결의 1695호와 1718호가 북한 미사일 구매의 인센티브를 없앴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는 “이처럼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가속화돼 북한의 미사일 판매가 줄어들긴 했지만 북한은 이란, 시리아 등과 여전히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국제사회의 중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이클 메이폭스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지난달 27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북한은 2006년 시험 발사한 대포동2호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란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진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개조한 신형 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의 핵능력과 관련, “북한이 2006년 10월 핵실험한 사실을 언급, 북한이 왕성한 플루토늄 생산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면서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강한 확신’과 지금도 그런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북한이 UEP 개발을 어느 정도 진전시켰는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이클 매코넬 국가정보국(NI) 국장은 지난달 2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프로그램과 핵확산 활동을 부인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두 가지 모두에 관여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