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월드컵서 ’46’ 상장 둘러 北에 항의해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을 제재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다음 달 월드컵 경기를 통해 북한을 ‘처벌’할 수 있다는 이색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외교협회(CFR) 폴 스테어스 선임연구원은 30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월드컵은 (천안함 사태에 항의해) 북한에 모욕을 주고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는 절호의 무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북한팀을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천안함 사태에 관한 세계인의 비난을 목도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테어스는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북한과 경기하는 팀이나 개인 선수들이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46명의 장병을 기리는 뜻에서 숫자 ‘46’이 새겨진 검은 상장(喪章)을 팔이나 손목에 두르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축구팀의 일부 선수들도 2009년 이란의 부정선거 후 야당을 지지하는 뜻에서 녹색 손목밴드를 착용하고 경기를 한 적이 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에 대해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테어스 연구원은 이러한 항의 표시는 비단 북한 축구팀 경기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다른 팀 선수들도 그들의 경기에서 항의 표시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드컵에서의 이런 항의가 처음에는 북한 주민에게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으나 결국 엘리트를 중심으로 차츰 퍼져 나갈 것이며, 중국의 수백만 월드컵 시청자들도 이를 보고 세계인들이 비난하는 북한 정권을 왜 중국 정부가 감싸는지에 의문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테어스 연구원은 월드컵 경기에서 세계적으로 북한에 모욕을 주는 일은 궁극적으로 “김정일뿐만아니라 그와 같은 다른 사람들이 (천안함 사태와 같은) 가증스러운 행위를” 다시는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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