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북한에 아시안 게임 개최 권유

북미 금융실무그룹 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이 국제 금융배우기에 열성인 가운데 미국의 저명 북한 전문가가 이들에게 아시아 게임 개최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말까지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로 활동했던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은 지난주말 뉴욕에서 열린 북한측 금융실무회의 대표단과의 세미나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융화되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아시안 게임 개최를 권유한 것으로 19일 정통한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빅터 차 전 보좌관의 이 같은 제의에 김명길 유엔 주재 대표부 차석대사를 비롯한 북한측 대표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진지하게 받아적기만 했다고 한 참석자는 밝혔다.

조지타운대 교수로 복직한 빅터 차 전 보좌관은 최근 스포츠 외교 연구에 열중하고 있으며,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뿌리깊은 폐쇄 이미지를 벗고 국가신인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아시아 게임 개최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교수의 이 같은 제의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의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으나 얼마전까지 백악관에서 일했던 북한 전문가의 제안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특히 중국이 1990년 베이징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경제개혁과 발전을 가속화하는 등 바람직한 선례가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시안 게임같은 국제대회를 치르려면 경기장은 물론 교통과 숙박 등 많은 시설을 갖춰야 하고 이에 따른 재원을 조달해야 하는 문제가 따를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북핵협상과 북미관계에 가시적인 진전이 이뤄질 경우 다각적으로 검토해볼만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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