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부시 행정부, 北核서 외교적 성공 노려”

부시 행정부가 보수 ‘매파’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고 많은 양보를 하면서까지 북한 핵문제 해결에 힘을 쏟는 것은 임기를 1년 반 남긴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만이라도 외교적 성공으로 귀결지으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대표적 핵 비확산 전문가인 조지프 시린시온 미국진보센터 선임부회장은 23일 AP통신의 분석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 이란, 이라크 등 ‘악의 축’ 3개국에 대한 정책 가운데 이란, 이라크에서는 실패를 맛보고 있기 때문에 북핵 문제만이라도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처럼 해석했다.

시린시온은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전격적인 방북에 대해 언급하면서 “힐 차관보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그리고 부시 대통령은 진정한 외교정책의 ‘승리’를 거두는 데 북한이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음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시린시온은 “그들은 이라크나 이란, 또는 중동평화에서는 (외교적으로) 승리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내가 보기에는 부시 행정부가 ‘우리 외교정책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이슈는 북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초기부터 직면했던 근본적 이슈는 그들의 목적이 (악의 축) 정권의 전복인지, 아니면 핵프로그램 폐기였는지 모호했다는 것”이라면서 일각에서는 핵 프로그램을 정권 전복의 수단으로 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접근법(핵 프로그램을 정권 전복의 수단으로 삼은 접근법)이 이라크와 북한에 대해서는 실패했고 이란에 대해서도 실패하고 있다”고 단정하고 “지금 목도하고 있는 것은 부시 행정부 내 실용주의자들이 이러한 접근법이 결함을 안고 있어 바뀌어야 한다고 인식한다는 사실”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AP통신은 분석기사에서 시린시온의 견해와 함께 대표적 매파인 존 볼턴 전(前)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견해도 실었는데 볼턴 전 대사는 대북 직접대화와 관련해 이는 미 국무부가 북한에 ‘절박함’을 드러내는 처사로 “무능한 외교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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