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핵실험 부분적 실패 아니면 부분적 성공”

사진은 국정원이 최초 핵실험 가능성을 추정한 길주군 풍계리 만평산 일대. 왼쪽 점은 지하갱도의 입구와 관련건물이 있는 장소로 추정되는 지역. 오른쪽 붉은 점은 미 국립지질연구소가 밝힌 최초 진앙지. ⓒNYT

뉴욕타임스(NYT)는 10일 미국 핵무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핵실험이 부분적 실패 내지는 부분적 성공에 불과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이 북한 핵실험이 부분적으로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 핵실험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의 가짜 핵실험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NYT는 핵 보유국들의 경우 최초 핵실험은 대개 1만톤(10kt)에서 6만톤(60kt) 규모의 파괴력을 가진 핵폭발장치를 실험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 세계의 지진연구기관의 관측에 따르면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그 파괴력이 1kt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첫 핵실험들의 규모에 비해 턱없이 약한 파괴력을 갖고 있는 점이 우선 의심스럽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필립 코일 전 국방부 무기시험단장은 “이러한 작은 규모의 핵실험이 ‘부분적 성공 내지는 부분적 실패’를 가리킨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북한이 일부러 작은 규모의 핵실험을 했을 수도 있지만, 1킬로톤 미만의 파괴력은 그들이 원하는 만큼을 얻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는 것.

이번 핵실험 규모에 대한 논란은 아직 진행중이다.

NYT는 미국 지질연구원은 한반도로부터 1천톤 (1kt)가량의 폭발물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진도 4.2수준의 지진을 감지했다고 발표했다.

익명의 미국 정보 관계자는 ‘핵실험의 결과를 아직 분석 중’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북한 핵실험에 사용된 핵폭탄의 파괴력을 1킬로톤 미만으로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좀 더 정확한 분석이 나오기까지는 몇 일이 더 걸릴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핵실험 장소로부터 방사능을 검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미 정부 및 민간 연구소 관계자들은 가짜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번 핵실험의 폭발 규모가 비교적 작은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북한이 핵을 무기화 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테러 단체들이 사용하기에 지나치게 작은 규모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핵실험을 조작했을 경우 북한이 맞닥뜨릴 정치적 위험성과 북한을 밀착 감시하는 미국 첩보위성이 (핵이 아닌) 화학 폭발물이 대량 이동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한국의 지진연구기관이 핵실험의 지진파를 3.6으로 추정했으나 미국 국립지질연구소의 지진파 측정담당관 윌리엄 레이스는 지진파를 4.2로 관측한 결과를 재확인했다.

윌리엄 담당관은 “미국의 관측방식과 한국의 방식은 서로 다르다”고 언급하며 “미국이 측정한 결과를 고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빈의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 기구는 이번 지하 핵실험의 지진파를 진도 4.0수준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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