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통미봉남’ 효과보기 어려워”

미국 북한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한국은 배제하고 미국과만 협상한다는 ‘통미봉남’ 전술을 강화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조지타운대학의 빅터 차 교수는 6일(현지시각) 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태도는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달라진 한반도 정세를 분명히 반영하고 있다”며 “전략이기보다는 현재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일 뿐”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을 지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 연구원은 “북한은 미국의 현 협상 자세에서 진정한 기회가 있다고 보고 이런 기회를 이용해 이명박 정부를 고립시키고 난처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매우 좋은 신뢰관계를 갖고 있어 북한이 한국을 불리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서로 협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이 올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하고 있는 일과 시리아와 핵 프로그램 연계 정보를 공개한 것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미국과 관계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린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의 정보 공개에 반발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북한은 시리아와의 핵 협력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말 대결에 나서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핵 협력에 관해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식량 지원이 절실한 만큼 미국이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제의한 50만t 식량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소재 ‘정책연구소(IPS)’의 존 페퍼(John Feffer) 외교정책 국장도 “북한은 한미동맹관계에서 미국이 더 강대국이고, 궁극적으로 남북관계의 보조를 결정한다고 믿고 있다”며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 금융시장에 진출하고 다른 국가들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