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로켓 의도적으로 추락시켰을 것”

북한이 지난달 13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을 의도적으로 추락시켰다는 주장이 6일(현지시간) 제기됐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게재한 ‘은하 3호 발사 실패에 관한 의문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의 실패 원인을 ‘의도적 추락’이라고 분석했다.


라이트 박사는 “북한은 로켓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지상에서 엔진을 중단시킬 수 있는 비행종료시스템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기계적인 결함이 발생하기 전에 통제센터에서 추락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발사 첫단계에서 완전히 연소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단계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면 북한이 비행을 중단시켰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발사체가 예정된 궤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감지됐다면 의도적으로 파괴됐을 수 있다”면서 “로켓이 파괴된 폭발이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동력을 잃었는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당국은 당시 북한 장거리 로켓의 2차 추진체가 점화되기 전, 두 차례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은 이번 발사로 ‘광명성 3호’를 궤도에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인공위성 운용에 관해서는 배울 것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자동차의 블랙박스와 같은 원격측정장치를 달았을 수도 있지만 너무 빨리 실패했기 때문에 정보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2009년과 2010년 인공위성 발사에 실패한 것처럼 발사능력을 개발하는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발사에 실패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면서 “이번 실패만으로 북한 로켓개발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상황을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