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부시 `北HEU’ 언급에 의문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딕 체니 부통령에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전했다.

미국의 정보 당국은 북한이 미국에 건넨 알루미늄 관의 샘플과 원자로의 가동 일지에서 발견된 HEU 입자 등을 근거로 북한의 HEU프로그램 개발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미국의 국가정보국(DNI)는 이 입자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우라늄농축 활동이 ‘3년 반’ 전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스탠퍼드 대학의 핵 과학자인 강정민 박사는 RFA와 인터뷰에서 “우라늄을 농축한 뒤 20∼30년은 지나야 검출 가능한 토륨의 양이 만들어진다”며 “수년이라고 하는 짧은 기간으로는 우라늄234에서 토륨 230이 생기는 양이 너무 적어서 검출이 불가능하다”고 말해 ‘3년반 전’ 것이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 박사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그것도 3년 반 전에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었다고 하는 이런 내용의 결론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 매우 불합리하다”며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HEU를 통한 핵개발에 관한 전문가인 스콧 캠프 박사도 핵물질 관련 학술지인 `IPFM'(International Panel on Fissile Materials) 최신호에서 “몇년 전에 농축된 우라늄 입자의 나이를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밝혀 강 박사의 의견을 뒷받침했다고 RFA는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에너지부는 알루미늄 관과 원자로 가동일지에 묻어있는 문제의 HEU 입자가 “파키스탄에서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들여올 때 묻어온 것일 수 있다”며 DNI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게리 새모어 부회장은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 강력한 검증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며 “북한의 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 개발 현황에 관한 이런 불확실성이 엄격한 검증체계가 확립돼야 한다는 점을 더 강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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