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北미사일 요격 신중론”

미국의 국방 당국이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시 요격 가능성을 밝히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전했다.

군사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 연구원은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일본 상공을 지나 약 41도의 기울기로 남태평양 방향으로 날아가 미국 영토인 하와이에 미치기 훨씬 전에 지구 궤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이 경우 북한의 미사일은 “미국 영토 어느 곳에도 가까이 접근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겨냥해 발사돼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기술적으로는 주일 미해군이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겠지만 북한은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인공위성을 발사한다고 주장하는 북한에 대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나서 제재를 가하는 조치 외에는 별다른 게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존 박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실제 요격할 개연성은 낮다”며 “설사 미국이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한다 해도 북한의 사후 대응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새로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할 수 있고 미국의 요격을 군사 행위로 여겨 동북아시아의 긴장이 크게 고조될 수도 있다”며 “북한이 보복 수단으로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북방한계선을 넘어 북한 해군이 침입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 역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국들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요격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며 “미국이 북한 미사일을 요격한다면 북한은 `미국이 도발 행위를 했다’며 자국에 쏟아질 비난을 미국으로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도 25일 국제위기감시기구(ICG)의 대니얼 핑크스턴 수석 연구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경우 동아시아의 위기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핑크스턴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한다면 북한은 이를 6자회담에서 탈퇴하면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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