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차관, 홍콩 은행관계자도 면담

미국의 대(對) 북한 금융 제재 정책을 총지휘하고 있는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 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9일 홍콩 금융당국 책임자뿐 아니라 주요 은행 책임자들을 만나 대북 제재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부터 중국과 홍콩을 방문중인 레비 차관은 홍콩의 금융정책 담당자들과 주요 은행 책임자들을 잇달아 만났으며 이는 북한이 핵 개발 프로그램이나 기타 불법 활동에 자금을 대기 위해 국제 금융체계를 이용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특히 레비 차관은 세계 최대은행인 HSBC의 임원들과도 만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 모임의 성격이 은행 관계자들에게 (북한과 거래를 한다면) 규제가 있을 것이란 점을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에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최대의 지역은행인 동아(東亞)은행의 데이비드 리 최고경영자는 “레빈 차관이 면담을 요구했으나 우리는 그를 만날 수 없었다”면서 “왜냐하면 우리은행은 북한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중앙은행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비 차관이 HKMA 관리들과 만났다고 밝혔으나 논의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레비 차관은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북한과 이란, 시리아 등 이른바 ‘불량국가’들의 WMD(대량살상무기), 테러 자금과 관련된 기업 및 금융기관의 자산을 동결하거나 거래를 차단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특히 그는 2006년 북한의 돈세탁 혐의가 포착된 마카오의 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해 금융거래 제재를 발동하고 2천500만달러에 달하는 북한의 자금을 동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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