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대계 인권시민단체인 사이먼 비젠탈센터와 프로농구 은퇴선수 협회(NBRPA)가 “로드먼의 방북을 김정은이 자신의 선전을 위해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성명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아브라함 쿠퍼 사이먼 비젠탈센터 부소장은 오티스 버드송 NBRPA 이사장 등과 7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대책회의를 계획했지만 한파 등의 영향으로 항공편이 취소돼 전화회의로 대체했다.
쿠퍼 부소장은 “로드먼 일행이 북한의 잔인한 지도자 김정은의 선전물로 이용될 게 분명하다는 점을 알리고, 다른 은퇴선수들이 동참하는 공동성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NBA 은퇴선수들은 북한의 위험천만한 어린 지도자의 선전물이 아니라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 편에 설 것이란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NBA는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 선수들이 뛰고 있기 때문에 대표성이 크므로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 정권에 어떤 긍정적인 기여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의 이미지 개선과 유일지배체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로드먼을 따라간 은퇴선수들은 지금이라도 북한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이먼 비젠탈센터와 엘리엇 앵글 미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 북한자유연합, 미국 내 거주 중인 탈북자들 등은 미국 뉴욕에서 로드먼의 방북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6일(현지시간) 열었다.
이날 조진혜 재미탈북연대 대표는 “로드먼 일행의 방북은 아무런 명분이 없으며 변화를 향한 북한 주민들의 희망에도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자기가족도 죽이고 자기나라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악마 같은 사람 앞에서 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농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데니스 로드먼은 작년과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오는 8일에 있을 북한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은퇴한 NBA 출선 선수들과 친선 농구경기를 하기 위해 6일 북한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