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가 최근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에도 북한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단체는 21일 90여 개국의 인권실태를 조사한 연례 세계인권보고서 ‘World Report 2014’를 통해 “김정은이 자행한 공개처형과 정치범수용소 운용, 강제노동 등 인권유린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자유아시아(RF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탈북을 막기 위해 중국과 국경지대의 통제가 강화되고 조직적인 심문과 고문, 강제북송 등 인권탄압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기본 권리를 부인하고 노동교화소 등을 운영해 두려움으로 정부에 반감을 갖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지난 12월 최고 권력층이던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주민들의 공포심이 더욱 커졌다”면서 “주민들에게도 밀수나 사기 등 비폭력적 위반행위에 대해서도 정부가 극심하다고 판단할 경우 ‘국가반역죄’를 씌워 공개처형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굶주림 및 강제노동과 고문이 만연하며 정치범수용소에 3대가 수감되는 연좌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김정은이 공개처형과 참혹한 강제 노동 등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인권유린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김정은의 통치 아래서 계속되는 잔인한 인권유린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제기하고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