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여기자 석방결의안 표결 연기”

미국 의회가 국무부의 요청으로 북한에 넉달째 억류중인 여기자 2명의 석방 촉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연기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방송은 의회 관계자를 인용, “의회가 이번주 여기자들의 조기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려 했으나 국무부로부터 현 상황에서 결의안을 표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의회에 결의안 표결 연기를 요청한 배경에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여기자들의 사면을 북한에 요청하고 미 조지아대 박한식 교수가 지난주 국무부와 조율 아래 방북, 여기자 문제를 논의한 때와 맞물려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즉 여기자들의 석방 문제에 관한 북미간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이 방송은 분석했다.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도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오바마 행정부가 적절하게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무부의 한 관리도 미국과 북한이 뉴욕 채널을 통해 여러 현안을 긴밀히 논의한다고 말했고, 게리 새모어 백악관 핵 비확산 담당 보좌관도 지난 9일 영국 런던에서 “북한이 아마도 협상장으로 돌아오는 방안을 찾고 있는 듯 하다”고 말하는 등 변화의 기류 속에서 여기자 석방이 북미간 협상의 통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미 여야 의원 39명이 공동 발의한 ‘여기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은 북한 당국이 관용으로 여기자를 석방하고, 여기자의 석방을 위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며, 다른 나라들도 여기자의 석방을 북한에 권고해 주기를 촉구하는 3가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