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최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도록 요청하는 공동서한을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등 12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7일 케리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할아버지 김일성 정권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면서 “북한을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다시 포함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들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하는 이유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 시도 ▲이란 및 시리아와 대량파괴무기(WMD) 기술 협력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재지정을 통해 미국이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은 이란이나 시리아와 같은 테러지원국 정권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헤즈볼라 등 테러조직에 무기를 공급하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08년 처음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고, 그로부터 5년 연속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식량지원이나 무기수출이 금지되고 강력한 금융제재도 뒤따르게 된다.
한편 미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최근 미 상원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된 농업법(Farm Bill)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 “북한 주민을 겨냥한 것이 절대로 아니며, 미국은 북한 주민이 필요한 원조와 구호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