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北인권논의 진전있어야 스티븐스 인준”

샘 브라운백 미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북한 인권문제 논의에 분명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운백 의원은 이날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을 언제까지 미룰 것이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6자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하는데 어느 정도 진전이 있거나 이 문제를 다루겠다는 미국 정부의 분명한 다짐이 있을 때까지” 인준을 유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북핵 협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스티븐스 인준을 유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북한을 전혀 믿지 않는다. 그들은 시리아에 (핵)시설을 세웠다. 클린턴 행정부 때도 비핵화협상을 하는 한편으로 (핵프로그램을) 구축했는데 또 그랬다”고 답변, 북핵문제도 인준 유보의 이유임을 내비쳤다.

미 상원 외교위는 스티븐스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거쳐 지난달 22일 그의 주한 미 대사 임명동의안을 가결했으나 브라운백 의원의 인준 유보 요청에 따라 본회의 처리가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브라운백 의원의 이 같은 인준 유보 입장에도 불구하고, 스티븐스 지명자의 인준안은 상원 본회의에서 과반수 찬성만 얻으면 가결되기 때문에 결국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 상원에서는 일부 의원이 임명동의안 처리에 반대할 경우 표결을 강행하지 않고 조정을 모색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조정기가 지나서도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원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인준안을 정식 상정해 처리하기 때문에 스티븐스 지명자 인준안은 결국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스티븐스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상원 본회의를 통과하면 그를 주한미대사로 공식 임명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사상 첫 여성 미국 대사가 되는 스티븐스는 올 여름께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1978년 국무부에 들어간 스티븐스는 한국에서 2차례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와 고문 등으로 일해온 `한국전문가’로 꼽힌다.

스티븐스 후보자는 미국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부여와 예산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력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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