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들, 北인권 연계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추진

미국 공화, 민주당 소속 일부 하원 의원들이 중국과 북한의 인권침해 및 남용 문제 등을 거론하며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을 보이콧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결의안을 마련, 주목을 끌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대이너 로라바커 의원과 같은 당 동료 의원 7명이 공동 발의한 이 결의안은 만약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에 대한 심각한 인권남용 행위를 중단하거나 북한과 수단, 옛 버마(미얀마) 정부의 인권침해 사례를 지지하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미 정부가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즉각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로라바커 의원은 결의안 발의 배경에 대해 “올림픽은 인권을 존중한다는 상징성이 있어야 하지만 중국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올림픽의 횃불은 인류의 고귀한 열망을 나타내는 봉화가 돼야 하는데 세계 최악의 인권남용국이 이 횃불을 드는 것은 올림픽을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하원 외교위 국제조직인권감시소위원장인 그는 또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지지하는 것은 지난 1936년 베를린 하계올림픽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당시 독일 나치세력들이 저지른 잔악행위를 눈감아줬던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의원도 부시 대통령에게 베이징 하계 올림픽 거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함께 발의했다.

워터스 의원은 “중국은 참혹한 다르푸르 사태에도 불구, 수단과 오랜기간 군사적, 경제적 유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이유를 제시했다.

물론 이 결의안들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중국 등의 인권 사태에 대한 미 의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미 의원들의 이런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측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타임스는 소개했다.

당초 이 결의안들은 의회가 하계 휴회에 들어가기 직전 제출돼 여론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로라바커 의원 등이 동료의원들에게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함으로써 이 결의안이 일반에 부각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