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대교수에서 대북지원 활동가로

미국의 의과대학 교수직을 박차고 한국으로 건너와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18년동안 ’외길’을 걷는 재미동포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 단둥(丹東) 압록강변에 비타민 제조공장인 ’영천(永泉) 제약공장’ 건립을 추진중인 재미동포 박세록(68)씨.

박씨는 1966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도미해 산부인과 불임전문의로 명성을 날렸고,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 의과대학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박씨는 당시 미국 생활에 대해 “수표를 쓰레기로 착각해 버릴 정도였다”면서 “ 빌딩도 사고 골프장과 호수까지 갖춘 집을 사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잘 나가던 삶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허무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박씨는 어느날 기독교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감동을 받고 ‘봉사하는 삶’, ‘섬기는 삶’을 살기로 삶의 목적을 바꾸게 되었다고.

박씨는 1988년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하면서 열악한 북한의 의료현실을 보고 대북지원사업을 결심했다.

그러나 북미기독의료선교회를 조직해 평양 광복거리에 제3병원을 세웠으나 북측과 불협화음이 생겨 2년만에 병원 운영권을 넘겨줬다.

그는 2000년 샘의료복지재단을 결성해 대북의료사업을 재개했다.

재원은 주로 박씨와 뜻을 같이하는 크리스챤들의 지원으로 마련되고 있다.

박씨는 현재 대북지원사업에 대해 “단둥에 비타민공장을 지어 임산부와 어린이를 위한 약품을 내년부터 생산할 방침”이라면서 “일부 약품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도 보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중 방북해 보건성 관계자와 만나 (단둥 공장과는 별개로) 신의주에 비타민 제조공장 건립을 논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씨는 “용천 폭발사고 때 민간단체로는 유일하게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며 “용천폭발사고를 계기로 북한에 왕진가방 보내기운동을 벌였는데 금년 말까지 총 2만개를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현재 단둥 복지병원.문진소 병원과 선양(瀋陽) 사랑병원 그리고 러시아 우스리스크와 중국 창바이(長白), 지안(集安) 등에 탈북자와 재중동포, 재러동포를 위한 진료소를 운영중이다.

박씨는 대북지원사업 업적을 인정받아 2004년 서울의대 동문상과 미국 하원의 봉사상을 받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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