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경유 北자금 송금 금주 결론”

북한이 지난주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자금 송금에 미국 은행을 중계은행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고 미 재무부가 이르면 10일쯤 수용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가 BDA 문제 해결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BDA 송금 문제에 정통한 미 관리들은 8일 북한이 지난주 중반쯤 이 같은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면서 북한의 의도는 미국 은행을 이용해야 앞으로 국제금융시스템 접근이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한 미국 관리는 “북한이 의지만 있다면 BDA 자금을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겠지만 북한으로선 제3의 은행을 거쳐 북한으로 송금해야 국제금융시스템에 계속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것”이라며 “그래서 북한이 굳이 미 은행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그러나 “재무부가 BDA를 돈세탁 금융기관 블랙리스트에 올려 놓았기 때문에 미국 은행들로선 BDA 자금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미국 은행이 이를 수용한다면 이 자금은 제3국 은행으로 송금될 가능성이 있고 아마도 러시아가 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13 합의 이후 BDA내 52개 계좌를 하나의 계좌로 통합하는 절차와 최종 송금이 이뤄질 3국 은행(러시아와 이탈리아) 물색은 거의 끝냈지만 중계은행을 찾지 못했고, 결국 북한은 미측에 미국 은행을 중계지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리는 그러나 “북한이 진정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가 처음으로 수면위로 드러났다”고 강조, 북한이 마카오 당국과 미 국무부의 거듭된 BDA자금 해결 공언에도 불구, 지연전술을 편 의도가 BDA에 동결된 2천500만달러를 찾는 것 뿐만 아니라 차제에 북한이 세계금융체제에 편입할 수 있도록 미국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BDA 자금 송금 중계지로 미국 은행을 이용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해결 방식이 국제금융시스템 규정에 위반되는지 여부에 대한 어떠한 판단도 재무부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코맥은 또 “북한은 BDA 자금 송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이 해결책을 찾았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북핵 6자회담에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 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외교소식통들은 “미측이 북한 및 BDA와의 금융거래를 금지한 자국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북측 자금을 받아 중계해 줄 자국 금융기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 단계에서 송금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북한은 BDA자금 송금에 성공할 경우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을 평양으로 초청하고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베이징 ‘2.13 합의’의 초기조치 이행에 나서고, 북핵 6자회담도 이와 맞물려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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