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관 `홍콩 민주화’ 주장에 中 당국 반발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가 홍콩에 보통선거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중국 당국이 `내정간섭’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제임스 커닝햄 신임 주홍콩 미국총영사는 20일 미국상공회 오찬 연설을 통해 홍콩 정부는 기본법에 따라 정치개혁을 추진, 늦어도 2007년에는 보통선거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정과 민주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라며 “홍콩이 현재 누리고 있는 번영과 자유도 `민주주의’가 없다면 오래갈 수 없고 홍콩이 결국 쇠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닝햄 총영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홍콩에 파견된 중국 정부 관리들과 홍콩 정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리강(李剛) 홍콩 주재 중국 중앙연락판공실 부주임은 홍콩은 정해진 순서와 원칙에 따라 개혁을 진행하고 있고 이는 홍콩인의 내부 사무에 속하는 일이라며 외국 영사가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은 가당찮다고 힐난했다.

리 부주임은 “우리 홍콩도 언제 보통선거가 도입될지 모르는데 하물며 외국 영사관이 어떻게 시기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스테판 람(林瑞麟) 홍콩 정제사무국장도 어느 국가의 영사관을 막론하고 홍콩 정부의 정치체제 개혁 추진과정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며 커닝햄 총영사의 발언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원창(楊文昌) 중국 외교부 주홍콩 특파원은 홍콩의 정치발전은 나름대로 규정이 있다며 중국 정부도 홍콩의 민주발전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커닝햄 총영사는 이날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匯業銀行)가 북한과 불법 금융거래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마카오 당국에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미국 정부가 충분한 관련 정보를 갖고 있다며 마카오 의회가 반(反) 돈세탁 관련 법률을 입안하고 은행, 카지노 등의 자금흐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금융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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