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가,’리비아 해결사’ 랜토스 방북에 촉각

북한 인권법을 발의한 톰 랜토스 미국 하원의원의 오는 8일 방북을 앞두고 워싱턴 외교가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특히 랜토스가 지난 2003년 12월 리비아의 대량 살상무기 포기선언을 이끌어 낸 막후 주역이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교착상태에 있는 북핵 문제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대 중동 및 동북아 정책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6일 “랜토스는 진지함과 신뢰성으로 의회는 물론 행정부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인물” 이라면서 “랜토스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 리비아간의 문제를 풀었듯이 미국과 북한간의 인식의 차(perception gap)을 메워주는 다리 역할을 해줄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랜토스 의원은 카다피 대통령에게 대량살상 무기를 먼저 포기하면 제재 조치 해제 등 미국의 상응한 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확신시켜 주는 한편 미 행정부측에는 카다피가 리비아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대량살상 무기를 포기할 확실한 의사가 있음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랜토스 의원은 지난해 11월 트리폴리내 신축될 미국 대사관 입지 선정을 위해 리비아를 다시 방문, 카다피 대통령과 면담한 뒤 2005년 5월이나 6월 미-리비아간 국교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랜토스 의원이 카다피 대통령을 만났듯이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 위원장은 권위 및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일절 사전에 면담 약속을 하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은 대량살상 무기를 먼저 포기하는 리비아식의 해법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랜토스 의원이 북한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찾아낼 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와함께 “미 행정부내에서는 김위원장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그에 대해 불신이 많다”는 다른 외교 소식통의 지적대로 미국-북한간에 높은 불신의 벽이 쉽게 허물어 질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외교 소식통들은 랜토스 의원이 북핵 해법을 찾기 위해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고 조지 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는 동시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대우받기 위해서는 인권문제가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랜토스 의원은 평소 유럽의 대 이란 대화 노력에 대해 회의적이며 강력한 대 이란 제재를 주장하는 반면 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을 통한 해결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어 그의 방북이 과연 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로 연결될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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