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가 “‘악의 축’ 국가들과 함께 ‘식탁외교’를…”

미국이 ‘악의 축’ 국가들의 요리를 배워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식탁 외교’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국제정책 분석가인 크리스 페어는 이번달 3일 출간된 ‘악의 축 국가와 기타 짜증나는 국가들의 음식’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소위 ‘악의 축’ 국가인 북한, 이란, 이라크를 음식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이해하고 상호 소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페어는 “음식과 정치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다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다 보면 ‘속내’를 털어놓는다”며 “미국인들이 이들 국가의 요리를 배워서 미국으로 저녁식사 초대를 하자”고 이 책에서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이 긴장관계에 있는 이유로 ‘음식’을 지목하며 “북한은 기본적으로 식량배급을 하고 있으며, 그것도 군부 등 정치 엘리트를 먼저 챙기기 때문에 정권의 생존을 지키려는 군부와 미국 간에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내용의 책을 두고 미국의 유명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외교 정치인과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 둘 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라며 “‘악의 축’국가들의 무게 있는 역사 배경을 소개며 부시, 김정일, 카스트로의 외교 정책을 냉소적인 유머를 써가며 비판하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이 책을 소개하는 홈페이지(http://www.evilcuisines.com)에는 ‘악의 축 요리의 아이큐 테스트’라는 코너가 흥미를 모으고 있다. 그 중 ‘처녀의 피를 빨아먹기 좋아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김정일’을 제시하며 “김정일은 또한 그릇에서 팔딱팔딱 움직일 정도의 사시미를 좋아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페어는 또 식량난에 처한 북한 주민들을 상기시키면서 ‘게걸스레 먹을 준비가 된’ 북한 사람 8명을 초대하는 것을 가정해 식탁에 내놓을만한 북한식 반찬과 주식, 디저트, 주류를 소개했다.

그가 차린 이 식탁에는 흰 쌀밥에 배추김치, 무생채, 오이무침, 미나리 무침, 불고기, 돼지불고기, 잡채가 반찬으로 오른다. 디저트는 배숙, 음료는 소주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 책은 ‘악의 축’ 국가 외에도 핵비확산조약(NPT) 미가입국인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민주주의와 인권이 열악한 쿠바, 미얀마, 중국을 식사초대 대상국가로 삼고, 각국의 음식 조리법도 소개하고 있다.

페어는 이 책에서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과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깨는 등 핵문제와 관련해 배신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악의 축’ 3국 가운데 역내 안정과 국제적 평화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집권 1기 초기인 2002년 1월 연두교서에서 ‘악의 축’을 언급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들 3국은 9.11테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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