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너지부 직원 평양 `장기체류’..국제전화로 소통”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작업을 담당하는 미국의 에너지부 직원이 이달초부터 평양 고려호텔에 장기체류하면서 ‘불능화팀 인수인계’와 북한 당국과의 업무협의 등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에 체류중인 불능화 전문가팀은 별도의 통신체계를 구축하지 않고 주로 북한 당국이 허락한 국제전화를 통해 본국과 업무를 협의하고 있다고 복수의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26일 “11월1일부터 시작된 불능화 작업을 위해 미국 에너지부 직원이 고려호텔에 체류중”이라면서 “불능화팀 인력은 주로 2-3주 일하다 다른 직원으로 교체되는 만큼 팀원 인수인계가 평양 체류 직원의 주요 임무이며 그 밖에 북한 당국과의 업무협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불능화 팀들이 평양에서 별도의 통신체계를 구축하지는 않았고 현지에서 주로 국제전화를 통해 웬만한 업무는 본국에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능화팀은 특히 중요한 보고현안이 생겼을 경우에는 담당 직원이 직접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나와 미국 대사관을 통해 전문보고를 하거나 외교행랑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과거 북한을 방문한 미국측 인사들이 사용했던 `판문점을 경유한 주한 미대사관 연락체계’의 경우 북한 당국과 별도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미국내 분위기는 불능화 작업은 물론 핵 프로그램 신고까지 완전히 이행되고 나서야 관계정상화 관련 현안이 협의될 수 있다는 쪽”이라면서 “따라서 연락사무소라든지, 대표부 개설 등이 논의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일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면 이를 비밀에 부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미 간 정무적 주요 협의는 뉴욕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측에서 정무 담당 외교관을 추가로 평양에 파견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