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6자회담 재개 가능성 높아져…신중한 분석 필요”

김정일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자 또는 다자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한데 대해 미국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미북 양자대화와 6자 회담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신중한 대응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먼저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번 김정일의 발언은 최근 북한이 보여준 구애 공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움직임”이라며 “유엔의 대북제재에 맞춰 우라늄 농축과 핵시설 재가동 방침을 밝히고, 6자회담 절대 불가를 강조했던 점에 비춰보면 180도 바뀐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의 언급은 핵문제에 대한 상황 반전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고, 6자회담을 재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오바마 정부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미북 양자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혀온 점을 상기 시키며 북한이 김정일의 발언을 계기로 6자회담에 복귀한다면 미북 양자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6자회담 재개를 전망하면서도 과거 북한의 행동패턴을 상기시키며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다.

WP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과거 북한이 국제적 안보위기를 조장한 뒤 몇 달 또는 몇 년이 지난 후 위기를 해소하면서 그 대가로 국제사회의 원조나 이득을 챙겨왔던 행동패턴과 부합되는 것”이라며 김정일의 발언은 6자회담 재개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익숙한 협상수법(Familiar Bargaining Pattern)’이라고 지적했다.

또 WP는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은 양자대화 용의를 밝히면서도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핵폐기 이행을 위한 6자회담 복귀를 조건으로 제시해 왔다고 덧붙였다.

NYT도 김정일이 말한 ‘다자대화’의 배경과 진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일과 다이빙궈 중국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면담소식을 전하면서도 ‘다자대화’관련 발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이 자꾸 미북 양자대화에 집착하는 것은 종국적으로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춘 핵무기 보유국가로 인정받아 미국과 핵 군축 협상을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소개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남한 정부당국자들은 최근 북한이 보여준 일련의 유화 제스쳐는 국제적 제재를 피해보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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