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북핵문제 불공정 보도”

미국 언론들이 북핵문제를 불공정하게 보도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분별력 있는 여론형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미국의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미국의 워싱턴 근교인 버지니아 주 조지메이슨대학 사회인류학과의 휴 거스터슨 교수는 지난 12일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스팀슨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미국의 주류 신문들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단순한 사실조차 정확하게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15일 전했다.

거스터슨 교수는 1994년 북한과 미국 간에 체결된 기본합의와 관련, “미국 주류 언론들은 북한의 의무사항인 영변 핵시설 동결은 빠짐없이 언급했지만,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의무에 대해서는 제각각 달리 기술했다”며 “미국의 의무사항에 대해 ‘식량과 연료’, ‘경수로 1기’, ‘경수로 2기’, ‘연료와 경수로’ 등으로 기사마다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이후 유력 신문들은 일제히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계획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며 “그러나 나중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통역상의 오류를 포함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를 기정사실화 하기에는 복잡한 측면이 많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유력 매체들이 이처럼 북핵 관련 보도에서 익명의 소식통에 의존하거나, 북한 측 입장을 반영하지 않아 기사가 불완전하고 편향된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거스터슨 교수는 미 캘리포니아 주 몬터레이 국제대학원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연구센터가 매년 세 차례 발행하는 ‘비확산지(The Nonproliferation Review)’ 3월호에 실린 기고문에서 “미국 주류 언론의 보도행태가 미국사회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분별력 있는 여론형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생어 기자는 VOA와 인터뷰에서 “2002년 켈리 차관보 방북 이후 우라늄 관련 언급은 공식적인 정부 발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언론에 비공식적으로 흘려진 것이어서 많은 언론사들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 문제가 아니더라도 취재원들은 기밀정보와 관련해서는 모두가 익명을 요구한다”며 “뉴욕타임스는 북핵 보도와 관련, 미국 정부의 정보를 검증하고, 북한 측 입장도 반영하며, 행정부 내에서 어떤 논란이 있는지를 확인한다”고 반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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