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에 비친 北 권력승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인 김정운을 후계자로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권력 승계가 험로에 직면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의 지배권을 아들에게 남겨주기 위해 지난주 2차 핵실험을 지시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권력승계의 길이 확실히 보장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보당국의 몇몇 관계자들은 북한 군부와 김정운의 형이 막후에서 권력승계 계획을 막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을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북한의 마지막 우방인 중국도 3대째 권력을 세습하는 것에 매우 불편한 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운으로의 권력 승계에 대한 한 시험대는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 어떻게 나오느냐일 수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최근 몇년간 군부와 안보정책 분야의 장악력을 키운 오 부위원장의 권력 승계에 대한 동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김 위원장의 매제로 일상적인 국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도 주목하고 있다.

신문은 3남인 김정운의 후계자로의 부상은 장남인 김정남의 희생을 대가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김정남은 지난 2001년 일본 디즈니랜드에 가기 위해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걸린 사건으로 그의 신뢰성에 관한 의문을 더하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고려됐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김정남은 알코올과 여성 편력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전직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군부가 김정남을 후계자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의 2차 핵실험도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끌어내려기 보다는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와 더 관련돼 있는 것으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면서 김정운이 핵 프로그램에 관한 결정에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없지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누가 북한을 운영하는지 불확실하고 권력승계 싸움을 하고 있는 모든 당사자들이 미국에 양보하는 것처럼 인식되기를 피하려는 상황에서 북미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중앙정보국(CIA)의 아시아부서에서는 김정운의 사진이 게시돼 왔었고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을 ‘친애하는 지도자'(Dear Leader)라고 표현하는 것에 빗대어 김정운에게는 ‘귀여운 지도자'(Cute Leader)라는 별칭을 붙였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워싱턴 타임스(WT)는 김 위원장이 셋째 아들이 후계자로 공식지명됐다는 보도는 시기상조인 것 같지만 북한이 권력승계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WT는 북한문제 전문가인 전직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권력승계 시작이 반드시 김정운이 후계자로 지명됐다는 것을 뜻하기보다는 북한이 차기지도자에게 걸맞은 정당성과 신뢰성, 자격요건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신화’ 만들기에 들어갔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전했다.

WT는 또 “후계관련 보도가 맞다면 4월 탄도미사일 발사, 지난 주 핵실험, 단거리미사일 발사, 계속되는 신랄한 비난 등 북한의 최근 호전적인 행위가 (후계구도와 맞물려 일어나고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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