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식량지원 보류, 분배 불투명때문”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 결정을 미루고 있는 이유는 북한 핵문제 때문만은 아니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 동아시아 전문가인 마크 매닌(Mark Manyin) 박사가 밝혔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매닌 박사는 RFA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지원된 식량을 투명하게 분배하지 않고 있는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닌 박사는 “미국이 북한말고도 식량을 지원해야 하는 나라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의 수단과 에티오피아, 그리고 지진해일 피해를 당한 동남아 국가들은 미국의 식량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때문에 각 나라에 돌아가는 미국의 지원식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지원된 식량이 어떻게 분배되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굳이 북한과 같은 나라를 지원해야 하는 것이냐’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도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은 계속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지만 분배 감시가 개선되지 않으면 지원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매닌 박사는 “이런 점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이 실시하고 있는 새로운 식량분배 감시제도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미국 정부도 틀림없이 WFP의 새 분배 감시제도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WFP는 5월말부터 6월초까지 10일 간 북한 가정을 직접 방문하고 주민들을 모아 토론회를 갖는 등 새로운 방식의 식량분배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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