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진전문가 “김정일 사진 조작증거 없다”

2007년 8월 김정일 군부대 방문 사진 ⓒAP

북한이 지난 5일 공개한 김정일 군부대 방문 사진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의 저명한 디지털 사진 전문가가 사진조작 가능성을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인 해니 파리드(Hany Farid)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군부대 방문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주장했다.

파리드 교수는 “사진의 해상도를 높여서 관찰하면 더 타임스나 BBC가 제기한 의혹들은 사진 조작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몇 가지 예를 들었다.

그는 영국 언론들이 조작의 증거로 주장한 ‘김정일의 그림자와 옆에선 병사들의 그림자 각도의 차이’에 대해 “배경의 연단에 굴곡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단을 자세히 살펴보면 널빤지에 굴곡이 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한 파리드 교수는 “연단이 평면으로 돼 있다면 BBC가 제기한 조작이 맞겠지만 굴곡이 져 있는 배경에서는 그림자의 각도가 다른 것이 자연스럽다”라고 말했다.

김정일 다리 주변의 픽셀(화소)이 다른 것과 관련해선 “(BBC가) 아주 위험한 시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파리드 교수는 “사진을 줌인 해서 김정일 다리 주변에 겹쳐진 선을 발견한 것 같은데 이는 JPEG 파일을 압축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디지털 이미지를 압축할 때 모든 음영이 같은 비율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사라지고 일부는 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단의 검은 줄이 김정일 다리 주변에 끊긴 것에 대해 “이동식 연단일 수도 있다”고 말한 파리드 교수는 그러나 여기에 대해선 “사진조작 여부에 대해서만 말하고 싶다”며 언급을 피했다.

다만 AP통신 홈페이지에 실린 기사에 댓글을 단 ‘DavidNYC’라는 네티즌은 “2007년 8월에 찍은 군부대 방문 사진(아래)에서도 김정일 다리 주변에만 검은 줄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이는 연단의 특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파리드 교수는 “다른 모든 디지털 사진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김정일 사진도 편집은 됐지만 조작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나는 어떤 경우에도 특정 사진이 ‘진짜’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조작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해니 파리드 교수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디지털 이미지 전문가로 미 공군, 국토안보부 등 미국 정부기관에 디지털 이미지 범죄와 관련한 조언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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