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한특사, 5월前 訪北 성사될까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북한특사에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임명됨에 따라 이젠 그의 방북 여부 및 시점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보즈워스 특사가 북한을 방문할 경우 작년 12월 이후 중단돼온 북핵 6자회담 재개의 모멘텀을 마련하는 등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북한이 대남공세를 강화하고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등 대미압력도 높이고 있어 한미 양국으로선 한반도에서 긴장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대화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특사의 활동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는 것.

보즈워스 특사는 이미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당시는 아무런 공식 직함이 없었던 상황이어서 북한특사로서의 활동과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

일각에선 방북 당시 보즈워스 특사가 이미 `유력한 특사 후보’로 거론되던 상태였다면서 친서를 전달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보즈워스 특사 본인이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당시는 민간인 신분이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 행정부 내에선 아직 보즈워스 특사가 북한 방문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밝히고 있다.

고든 두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계획에 대해 “현 시점에서 그런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 외교가에선 보즈워스 특사가 머지않은 시일 내 북한을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솔솔 나오고 있다.

우선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보즈워스 특사가 오는 5월 이전에 방북할 수 있겠느냐는 것.

대선과정에 오바마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미국진보센터(CAP)는 작년 11월 오바마 정부의 집권청사진을 제시한 정책제안서에서 오바마 대통령 취임 100일내에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특사를 보내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6자회담을 통해 추구해온 북한 핵 문제 해결 노력과 북미 양자 간 직접대화 추진입장 등 대화 의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게 당시 정책제안서의 요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4월30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게 된다.

지난 한 달 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 내용을 지켜볼 때 CAP의 정책제안 내용이 상당 정도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0일 내 북한특사 파견 제안도 가벼이 넘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조지 미첼 중동특사,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파키스탄 특사의 경우 임명 직후 곧바로 자신이 맡은 지역으로 달려가 이해당사자들과 대좌했다는 점에서 보즈워스 북한특사의 조기 방북 가능성에도 힘이 실린다.

최근 전개되는 한반도 상황도 미 행정부 북한특사의 방북을 재촉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북한 군부는 한국과의 무력대결도 불사하겠다고 연일 대남강경공세를 퍼붓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등 오바마 정부를 향해 북한문제의 시급성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감안하면 미 행정부 북한특사의 행보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오바마 정부가 현재 대북정책을 리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일환으로 보즈워스 특사가 북한을 방문, 북한의 분위기를 탐색하고 돌아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책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대북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특사가 북한을 방문, 북한 측 고위인사들과 만나 북한의 의중을 살펴보는 게 필요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일각에선 대북정책 리뷰가 끝난 뒤 북한특사가 오바마 정부의 분명한 정책방향을 갖고 북한 측 인사들을 만나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조기 방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아직 국무부, 국방부 등 대북정책 관련부서의 차관.차관보 등 실무총책들이 공식 임명을 받지 않아 대북정책 리뷰에 상당한 시간일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보즈워스 북한특사의 방북이 성사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북한 측의 대화 의지다.

보즈워스 특사가 방북을 희망하더라도 북한 측이 이를 거부한다면 성사될 수 없기 때문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