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봉사단체 “미북관계 악화로 北 집 지어주기 지연”

미북 관계 악화로 미국 봉사단체의 북한지원운동이 연기되고 있다고 봉사단체 관계자가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비타트(기독교 운동단체, 세계적인 무주택자들에게 사랑의 집지어 주기) 형식으로 북한에 약 2천 채의 집을 지어주려 했으나 봉사 단체가 북한에 들어가기도 전에 미북 관계가 악화돼 중단됐다고 RFA는 전했다.

평화봉사단으로 1960년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리처드 멕인타이어 씨는 “2001년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원 모임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었던 ‘해비타트’ 형식으로 북한을 지원할 계획을 세우게 됐다”면서 “하지만 조지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에 봉사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고 말했다.

멕인타이어 씨는 “지난해 7월 미국 조지아 대학의 박한식 교수의 주선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안내로 평양에서 약 30분가량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후보지 세 곳을 돌아봤다”면서 “선택 부지에 올 3월부터 미국의 자원봉사자들이 북한에 들어가 집을 짓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평양설계원이 설계한 전통 양식대로 12~20명의 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20일 동안 집을 짓고 다른 봉사자들과 교체해 10월까지 집을 완공할 계획이었다”면서 “북한의 건축설계사를 미국에 초청해 건축 현장 실습도 시키자고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과 합의 후 봉사단은 봉사원 선발, 자재 등 모든 준비를 끝냈지만 북측이 ‘사전 준비가 미홉하다’는 통보를 보내와 봉사단 지원이 연기됐다”고 발언했다.

이어 “봉사단의 집짓기와 북한 건축가의 미국 현장 연수 등을 통해 미북 사이에 불신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미북 관계 악화로 2001년처럼 봉사 계획이 무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