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층, 클린턴 방북에 잇단 뭇매

미국의 보수층 인사들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방북’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4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여러모로 현명하지 못한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억류된 두 미국인 여기자의 석방을 위해 개인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어쨌든 북한은 자국의 핵협상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순안공항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영접하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엄청난 선전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볼턴 전 대사는 북한이 두 여기자를 볼모로 거물급 미국 인사와의 접촉 통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북한은 선전전의 측면에서 ‘분명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인질 석방을 위해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표명해 왔지만, 이번에는 인질 석방을 위해 전직 대통령을 보냈다면서 이번 일이 앞으로 좋지 않은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북-미간 북핵 협상이 재개될지 여부는 아직 판단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이 경우 북한은 또다시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외교안보정책 담당 보좌관이었던 스티븐 예이츠 미국외교정책협회 선임연구원 역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북한이 저지른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평가했다.

그는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크리스천 휘턴 전 미 국무부 북한 인권담당 부특사와의 공동 기고문에서 전 세계가 두 여기자의 석방 및 이를 성사시킨 클린턴 전 대통령의 용기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북한의 인권 상황이나 국제 사회를 향한 북한의 도발 같은 어려운 문제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양자 대화보다 동맹국들과의 협력에 방점을 두는 편이 낫다면서, 동아시아 지역에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산하의 ‘핵계획그룹(NPG)’과 같은 공동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북핵 당사국들이 ‘동북아 핵.전략계획 그룹’을 구성해 지역 내 군비 문제를 다룬다면,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뿐 아니라 신규 핵개발국이 등장하는 것을 저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