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논객 ‘北관련 두 책’에 혹평과 찬사

미국의 대표적 보수지로 꼽히는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북한 관련 두 권의 책을 대조시키는 서평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한 권은 마이클 치노이 전 CNN 아시아 담당 수석기자가 최근 발간한 저서 ‘멜트다운(Meltdown.파국)’이고, 또 한 권은 한국계 미국인 청년 마이크 김이 쓴 ‘북한 탈출(Escaping North Korea)’이라는 책.

서평은 북한 인권 문제에 천착해 온 멜라니 커크패트릭 부편집인이 직접 썼다.

커크패트릭은 북한에 대한 두 가지 본질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 국가중 하나라는 점이라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의 대외정책은 이 둘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늘 엇갈려 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치노이의 책을 거론하면서 콜린 파월과 콘돌리자 라이스로 이어지는 협상론자들과 딕 체니, 존 볼튼, 로버트 조지프와 같은 회의론자들간의 내부 전쟁으로 인해 부시 정부의 대북 정책이 마비됐다는 그의 지적은 옳으며, 부시 대통령이 분명한 명분을 잡지 못했다는 그의 주장도 옳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녀는 치노이가 클린턴 행정부와 북한간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대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미국 재무성의 마카오 은행 북한 계좌에 대한 제재를 도발적인 것으로 치부한 것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결국 북한이 합의를 위반해 핵프로그램을 비밀스럽게 추진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 제네바 합의고, 재무성의 조치는 북한의 국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면서 미국의 협상력을 높여준 것 아니냐는 얘기다.

커크패트릭은 치노이가 부시 행정부 2기에 왜 대북 정책이 전환됐는지와 라이스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현실성이 부족한 협상을 타결시킨 이유에 대해 적절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 2003년 중국으로 넘어가 탈북자들을 인도적으로 지원해온 젊은 기독교인 마이크 김의 책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북.중 국경 근처에서 살면서 공식적으로는 태권도를 공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위장한 채 탈북자들의 안전한 거처 확보와 동남아 등 제3국으로의 탈출을 은밀하게 도우면서(중국 당국은 탈북자들을 도왔다는 혐의로 미국인들을 감옥에 보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을 이 책 속에 진솔하게 담아 놨다는 것이다.

일례로 탈북자들 가운데 중국에 숨어있는 다수의 여성들은 중국 남자들에게 팔려가 아이를 낳게 되는데 대부분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인종적으로 불순하다는 이유로 거부 당하고 있고, 현행 중국 법은 이들을 무국적자로 취급하고 있어 탈북 여성들의 고통을 배가시킨다는 것이다.

커크패트릭은 그가 4년동안 그곳에 머물면서 수백명의 탈북자들로 부터 들은 얘기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재구성한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일부 탈북자들이 다시 체포돼 강제 송환 당하고 이들중 일부가 처형당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이 책에는 작자 외에도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한다고 찬사를 보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