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케네스 배의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킹 특사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가 두 번이나 취소한 북한의 결정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인도주의적 제스처로 북한이 배 씨를 특별 사면해 즉각 석방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미국은) 배 씨 석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킹 특사를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초청 취소 배경으로 제기되고 있는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 “투명하고 정기적이며 방어 목적의 훈련으로, 배 씨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북한도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킹 특사의 두 번째 방북 초청 취소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면서 “한미합동군사연습은 투명하고 정례적이며 방어적인 훈련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미국 흑인 인권지도자인 제시 잭슨 목사가 배 씨 가족의 요청으로 배 씨의 석방에 초점을 맞춘 인도주의적 임무를 위한 방북을 제안해 왔다”며 “미국은 케네스 배 씨를 돌아오게 하려는 가족과 잭슨 목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배 씨의 가족들은 잭슨 목사가 방북의사를 밝힌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어머니와 함께 잭슨 목사를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가 보여준 따뜻함과 관대함, 그리고 배 씨 귀환을 위한 노력에 감동했다”며 “방북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배 씨 석방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에 16개월째 억류 중인 배 씨는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한 이후 다시 특별교화소로 이송됐고, 가족들은 그의 건강상태를 매우 염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