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北 핵원자로 가동중단에 우려”

북한의 5㎿급 원자로 가동 중단이 알려지자 백악관은 북한이 새로운 핵연료를 추출해 핵무기고를 늘리겠다는 최근의 위협을 실행에 옮길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원자로가 왜 가동이 중단됐을 수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그동안 원자로 가동 중단은 북한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확보하는 주된 방법이었다고 지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2년 간 북한이 같은 원자로로부터 상당량의 사용 후 연료봉을 6기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 물질로 전환시켰다고 의회에 보고해왔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의 우려는 북한 고위관계자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좀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에 임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5∼9일 방북한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에게 전한데서 비롯됐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해리슨의 메시지로 최근 몇달간 주변지역을 밀착 감시해온 미국 첩보위성이 어떤 상황을 포착했는지에 대해 새삼 관심이 모이고 있으나 미 정부 관계자들은 확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상업위성사진 회사인 디지털글로브가 찍은 사진들을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가 판독한 결과 해당 원자로가 최소 열흘 전, 해리슨의 방북 시기를 전후해 가동 중단됐거나 매우 낮은 동력 상태로 전환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슨이 전한 메시지나 위성사진들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상황을 정보관계자들이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강조하는 수수께끼를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신호들은 연료봉을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재처리하는 과정의 첫단계인 노후 원자로에서 연료봉을 추출하는 작업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비를 위한 것이라든지 외교적인 엄포일 뿐이라든지 하는 결백을 주장하는 해명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과 전문가들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단정적 결론을 내기는 이르다”며 북한이 2년 남짓 원자로에 장착됐던 연료봉을 통해 얼마나 많은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이 연료봉을 플루토늄으로 재처리하는 복잡한 공정에 숙달되기 시작했다면 최소 2기, 어쩌면 더 많은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이들은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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