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北, 납치문제 놓고 日과 협력해야”

미국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로 인해 불만이 들끓고 있는 일본 달래기에 나섰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14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일본과 북한이 이(납치자) 사안에 대한 협력을 계속하길 원한다”며 “북한은 일본에 대한 약속을 준수하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발표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아소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으면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소 총리는 “우리는 이전부터 일본인 납치문제를 포함한 북일 관계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계획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며 “그러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내리기 4시간 전에야 일본에 이 사실을 통보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15일 총리가 본부장이고 모든 각료가 참석하는 ‘납치문제 대책본부’ 회의를 2년만에 여는 등 납치 재조사 선결이란 정부 입장을 확고히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