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산업체, ‘北미사일위기’ 대박 조짐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논란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전문가들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보잉을 비롯,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레이시온사(社) 등 미국의 대규모 방산업체들이라는데 큰 이론이 없다.

금년 1.4분기에 이미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 이들 업체의 주가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이라는 예상치 못한 호재로 다시한번 대박을 터뜨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군수업체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융중심가인 뉴욕 월가의 투자전문가들도 의견을 같이한다.

아메리카은행 투자분석가인 로버트 스탤러는 19일 증시 투자가들에게 미 방산업체들을 투자권고 종목으로 추천했다.

그 근거로 “만약 북한이 8년만에 첫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인근 상당수 국가들이 미사일장비 구입에 열을 올리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나라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지만 당장 일본 등 인근국가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우려, 고성능 미제 미사일 요격 시스템에 관심을 쏟을 게 뻔하다는 논리를 폈다.

더욱이 일본은 미국과 함께 이달 말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위한 요격미사일등의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미일 양국은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의 최대 협력국으로서 지난주말 북한에 대해 대포동 2호 미사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엄중한 제재에 돌입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을 정도로 미사일 문제에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보잉사 등 방산업체들은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엄청난 이득을 올렸다.

게다가 반(反) 이민법 제정 논란 속에서 멕시코 국경감시에 투입될 무인정찰기, 대형 비행선, 정보위성, 지상감지기, 카메라 등 최첨단 장비 구입에 적어도 20조 달러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방산업체들은 그야말로 콧노래를 부르는 상황이다.

이미 부시 대통령은 이른바 ’안전한 국경감시구상’(SBInet) 일환으로 올해 1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특히 미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1998년 8월 31일 일본 상공으로 미사일을 발사, 국제적 위기를 조성한 이듬해 미사일 발사유예 조치를 취한 이래 미사일 방어 비용을 연간 100억달러로 증액했다.

이 미사일 방어망 구축에는 레이시온사가 제작한 함상 요격 미사일과 보잉사가 개발중인 공중 레이저가 포함돼 있다.

노스롭 그루먼은 이와 별도로 테러범들이 주로 사용하는 견착식 미사일로부터 민간항공기를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시스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BAE시스템스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노스롭은 리처드 마이어스 전 합참의장까지 이사로 영입,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모든 민간 제트기에 방어 시스템을 설치하려면 100억달러가 들며 향후 2년간 유지비로 4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보잉사의 경우 핵탄두 및 화학생물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두미사일 요격을 위해 부시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의 거금을 투입, 다단계 방어망 구축 노력을 벌이고 있는 주계약 방산업체다.

버지니아주 매클린에 있는 무기 컨설턴트로 일하는 짐 매클리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초기단계인 미국의 요격미사일 실험 일정과 첨단 레이더망, 자료 자동 전송망 구축을 재촉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 방어국도 방산업체들과 신속히 계약을 체결하려 들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조사기구인 렉싱턴 연구소의 로렌 톰슨 연구원은 “북한의 시험발사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다 강력한 행동을 취하도록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틸 그룹’의 국제방위무역분야 전문가인 조엘 존슨은 “북한의 존재는 미국이 여전히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미국 입장에서 전투기와 폭격기, 공중급유기, 항공모함을 여전히 필요로 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미 의회에서도 최신 공중급유기를 구매하고 새로운 장거리 폭격 능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둘러싼 토론이 활발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존슨은 덧붙였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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